조읍리
왕골자리
조읍리는 온양 정씨 집성촌이다. 고려말 중랑장 벼슬을 지낸 정득량은 자신의 친형 정득진이 쓰러져가는 고려를 지키려다 순절하자, 어린 조카를 데리고 조읍리에 은거한다. 새로이 조선 왕조가 개창하였으나 그는 끝까지 출사를 거부하고 돗자리를 만들어 생계를 이어간다. 백사면 조읍리의 옛 명칭이 ‘자릿골’인 까닭이다.
자릿골 사람들은 논에서 재배한 왕골을 잘라 다듬고, 칡넝쿨로 엮어 자리를 만들었다. 특정한 개인의 제작기술이라기보다 자릿골 사람들이 공유하는 마을 전통에 가깝다. 무형문화유산, 특히 기능분야에서 매우 드문 사례다. 지금도 자릿골 주민은 다 함께 왕골을 심고, 기르고, 수확하고, 말리고, 얇게 다듬어, 자리를 엮는 과정을 마을의 전통이자 자부심으로 여기며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