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읍리
왕골자리

조읍리는 온양 정씨 집성촌이다. 고려말 중랑장 벼슬을 지낸 정득량은 자신의 친형 정득진이 쓰러져가는 고려를 지키려다 순절하자, 어린 조카를 데리고 조읍리에 은거한다. 새로이 조선 왕조가 개창하였으나 그는 끝까지 출사를 거부하고 돗자리를 만들어 생계를 이어간다. 백사면 조읍리의 옛 명칭이 ‘자릿골’인 까닭이다.

자릿골 사람들은 논에서 재배한 왕골을 잘라 다듬고, 칡넝쿨로 엮어 자리를 만들었다. 특정한 개인의 제작기술이라기보다 자릿골 사람들이 공유하는 마을 전통에 가깝다. 무형문화유산, 특히 기능분야에서 매우 드문 사례다. 지금도 자릿골 주민은 다 함께 왕골을 심고, 기르고, 수확하고, 말리고, 얇게 다듬어, 자리를 엮는 과정을 마을의 전통이자 자부심으로 여기며 이어오고 있다.

작은 변화가 모여 큰 결과를 가져옵니다

60여 년 넘게 사용한 ‘문화재’라는 용어는 이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유산遺産’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국가유산기본법이 제정(2024)되었습니다.

지정문화재 중심의 중점보호주의에서 새로이 ‘목록유산’이라는 개념을 신설하여,
비지정문화재를 포함한 역사문화자원을 목록으로 관리하는 포괄적체계로 변화한 것입니다.

또한 단순히 문화유산에만 머물지 않고, 보호대상을 무형유산과 자연유산으로까지 확대, 적용하였습니다.

이제 비지정문화재라도 가치가 있는 향토유산이라면 얼마든지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지원근거가 마련된 셈입니다.

이천문화원은 이미 40여 년 전, 이천거북놀이를 시작으로 전통민속을 사랑하는 많은 이천시민과 함께 비지정 무형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전승하는 사업을 매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