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양산신제
효양산 산신제는 한양조씨 입향조가 처음 산촌리 마을에 터를 잡은 시기에 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부발읍 산촌리는 한양조씨 집성촌으로 음력 10월 초하루 즈음에 모여 날을 잡는다. 즉 마을 원로가 길일을 택하여 제관을 선정하고, 축관, 당주, 자비, 외무 등을 두어 산신제를 준비한다. 산촌리 사람들은 산신제 전날 우물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금줄을 두른다. 깨끗한 항아리를 새로 구입하여 조라술을 담고, 몸을 경건하게 한 뒤, 횃불을 들고 새벽2시경 산에 오른다. 초혼제를 시작으로 너럭바위에 검은돼지, 메, 과실, 포, 편, 나물 등 제물을 진설하며, 헌작,재배,독축,소지,퇴식,음복 순으로 효양산신제를 진행한다.
효자孝를 기르는養 산山. 효양산은 고작 186m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해동지도』(1750년대)에 기록되었을 정도로 유서가 깊은 산이다. 이천서씨 시조묘, 토성지, 크고 작은 암자가 남아 있고 특히 서희 선생 출생담, 보물이 쏟아져 나오는 화수분, 효양산 물명당 설화 등 효양산과 관련한 설화가 유달리 많다. 효양산 금송아지를 뺏으러 중국에서 온 사신이 마장면 작촌리에서 노인(효양산 산신령)을 만나 길을 묻자, 노인이 오천역을 지나 억만리를 지나고 억억다리를 건너면 구만리뜰이 나오는데 그 끝에 효양산이 있다고 하여 포기한 설화는 이천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이천의 실제 지명을 활용한 언어유희지만, 현명한 외교로 외적을 물리친 서희 선생의 고향이 효양산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하면 참 흥미로운 내용이 아닐 수 없다. 드넓은 구만리들판을 휘감으며 복하천이 유유히 흐르고, 병풍처럼 늘어선 효양산은 든든하게 이천시내를 바라본다. 효양산 산신제가 오래도록 이어져 이천에 언제나 평안이 가득하길 기원한다.